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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문학의 이해> 김소월 - 초혼

반주하는 Samuel Park 2013. 12. 23. 00:20

                                                                         초혼

 

 - 초혼은 고복의식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영혼을 부른다는 것인데, 죽은 사람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며 그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했던 우리의 전통적 모습이라고 합니다. 고인의 옷을 가지고 높은곳(지붕 위, 산 위 등)으로 올라가서 "(고인의 이름) 보"를 3번 외친다고 하네요. 이 시에서는 pathos(파토스), 즉 감정이 흥분하 격정 상태를 보여줍니다.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 죽은 사람이기에 불러도 응답이 없다.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이름이어!라는 시구가 계속 반복됩니다.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자 하지 못하였구나.         -하고 싶었던 말을 하지 못한 후회.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 사랑하던 그 사림이어! 이 시구는 2연과 마지막 연 끝에 반복됩니다. 이렇게 반복을 하는 것은

격한 감정을 표시하는 것인데, 그 사람을 얼마나 그리워하는 지를 나타냅니다.

 

붉은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여기서는 해가 진다는 표현인데, 해가 지는 시간과 밤은 죽음과

                                              연결되는 시간입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사슴의 무리에 시적 화자의 감정을 이입하는 모습입니다.

                                        또는 투사라고 하기도 합니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 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하늘과 땅은 이승과 저승의 거리를 나타내기도 하고, 나와 그의

                                           거리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김소월의 시에서는 이렇게 거리의

                                           개념이 잘 나타납니다.

 

 -위의 연과 여기까지 계속해서 부르노라가 반복되는군요.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화석화(내 마음의 그리움을 영원히 간직려는 마음)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이상 여기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하는 초혼이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이

시를 해석할때 그리운 그 사람을 조국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이 시가 쓰여질 당시 시대 배경이 일제강점기였으니 충분히 가능한 추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