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문학의 이해> 신동엽 - 진달래山川(산천)
길가엔
진달래 몇 뿌리 … 북한의 국화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우리 조국을 상징.
바위 모서리엔
이름 모를 나비 하나
머물고 있었어요
잔디밭엔 長銃(장총)을 버려 던진 채
당신은
잠이 들었죠.
- 죽음을 잠이 들었다는 표현로 나타냄.
햇빛 맑은 그 옛날
후고구렷적 장수들이
의형제를 묻던
거기가 바로
그 바위라 하더군요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산으로 갔어요
뼛섬은 썩어 꽃죽 널리도록
- 전쟁에 나간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들/통일을 기다리는 사람들/남쪽에 있었던 인민군들이 산으로가 빨치산을 형성. 등의 해석이 가능.
남햇가, …남쪽 어느 곳
두고 온 마을에선
언제인가, 눈먼 식구들이
굶고 있다고 담배를 말으며
당신은 쓸쓸히 웃었지요.
-시적 화자는 전쟁에서 전사한 사람의 전우일 것이다. (추측)
지까다비(양말-일본만) 속에 든 누군가의
발목을
菓樹園(과수원) 모래밭에선 보고 왔어요.
꽃 살이 튀는 산 허리를 무너(뜨리며)
온종일
탄환을 퍼부었지요.
- 포탄에 의해 꽃이 사라짐.
길가엔 진달래 몇 뿌리
꽃 펴 있고,
바위 그늘 밑엔
얼굴 고운 사람 하나 …아군인지 적군이지 구별 x.
서늘히 잠들어 있었어요.
꽃다운 산골 비행기가
지나다
기관포 쏟아 놓고 가 버리더군요.
-전쟁을 비참하게 나타내는 것보다 이렇게 미화해서 나타낸 것이 더 슬프게 느껴질 수 있다.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산으로 갔어요.
그리움은 희올려
하늘에 불 붙도록.
뼛섬은 썩어
꽃죽 널리도록.
바람 따신 그 옛날
후고구렷적 장수들이
의형제를 묻던
거기가 바로
그 바위라 하더군요.
잔디밭에 담배갑 버려 던진 채
당신은 피
흘리고 있었어요.
이 시는 1950.6.25일에 발발한 6·25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전쟁이지만, 꽃과 같은 시어를 사용해 참담하게 표현하기보다는 미화한 부분이 있고, 여성적 어조로 시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시의 분위기는 서정적 분위기를 내고 있고, 이 시의 장르는 서사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