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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문학의 이해> 신경림 - 파장

반주하는 Samuel Park 2013. 12. 23. 00:28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 헛 웃음.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

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                      … 안 좋은 이야기가 그들의 대화 주제.

약장사 키타 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 농촌 생활이 힘들다.

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                      … 도박

주머니를 털어 색시집에라도 갈까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새 긴 여름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            … 집에 빈손으로 갈 수 없으니, 저거라도..

달이 환한 마찻길을 쩔뚝이는 파장

 

 이 시의 제목인 파장은 시장이 끝난 것을 말합니다. 이 시 역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