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수법> 내용 중심 접근법(Content-Based Instruction)
이번 학기에 마지막으로 배운 내용이네요. 내용 중심 접근법은 언어가 주가 아니라 내용이 주가 되어 언어는 부가되는 접근 방법입니다. 즉, 학습할 언어는 내용이나 지식을 통해서 가르친다는 말이 되는 거죠. 이 접근법에서는 목표어로 다른 과목들을 가르치자는 주장이 있습니다.
실제로 필리핀 세부에서는 학교 교육에서 그들의 국어인 따갈로그를 제외하면 모두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그들은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어 결국에는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영어를 아주 잘 구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내용 중심 교수법의 특징은 먼저 학습자가 목표어를 많이 사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 목표어를 학습자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본 접근법의 목표입니다. 내용 중심 교수법에서도 언어의 4기능의 통합을 강조합니다. 수업 도중 학습자가 목표어로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경우에는 학습자 모국어를 사용하여 이해를 돕기도 합니다. 여기서 학습자들은 모두 같은 모국어를 사용하는 학습자들이어야 하고, 교사는 목표어와 학습자를 잘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내용 중심 교수법을 사용한 수업의 예는 총 5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몰입식 프로그램으로 학습자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내용으로 수업을 하는 것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보호된 수업으로 원어민 학생들이 경쟁 없이 일반 학생들과 수업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외국인 학생의 경우에는 유학을 가면 해당 국가의 언어와 배우고자 하는 내용을 같이 배우는 격이 됩니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국가의 원어민인 학생들보다 학습에 어려움이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부분을 고려한 것이 보호된 수업이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작문 수업입니다. 여기서 언어의 완성은 글쓰기다는 생각이 있고, 작문 중심의 수업을 운영합니다. 네 번째는 특수 목적을 위한 언어 교육입니다. 이 부분은 굉장히 실용적인데, 학습자가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목적에 맞게 가르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행 가이드를 위해 목표어를 배운다면 그에 필요한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되겠지요.
마지막 다섯 번째는 부가적 언어 수업입니다. 이 부분이 학습자들에게 가장 어려움이 따를 텐데, 학습자들이 목표어로 전공과목을 배우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이 경우에는 학습자 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도 어려움이 따르는데요. 그 이유는 교사가 언어 교사이면서 동시에 전공 교사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교사가 많이 존재하지도 않기에 교사 선정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때문에 어떤 학교는 전공 교수가 아예 언어와 전공을 같이 가르치기도 하고, 언어 교사가 학습자들이 배우고자 하는 전공을 따로 공부해서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양자 모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언어 교사와 전공 교사의 협력이 필요한데, 부가적 언어 수업에서는 먼저 언어 교사가 전공을 배우는데 필요한 어휘나 표현을 설명해줍니다. 그다음에 전공 교사가 전공 수업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면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전공과목을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내용 중심 접근법은 목표어의 일정 수준을 가지고 있는 학생에게는 꽤 유용한 접근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의 목표어 수준을 가지고 있다면 교사의 설명도 이해할 수 있고, 개인으로 목표어를 토대로 배우고자 하는 내용을 배울 수 있기에 그 부분에서는 아주 좋은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급 학습자들의 경우에는 목표어도 제대로 모르는데 어떻게 내용까지 받아들이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사용 대상을 명확히 정하고 목표어 사용 수준의 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한 학기 동안 수강했던 한국어 교수법과 관련된 포스팅을 마칩니다. 한국어 교수법 기말 과제로 한국어 수업 지도안을 작성한 것이 있는데, 참고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