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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 언어학> 모국어 습득 이론

반주하는 Samuel Park 2013. 12. 23. 00:40

 오늘은 수업 시간에 모국어 습득 이론에 대해 배웠습니다. 먼저 모국어 습득에 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인데요. 그들은 그들의 자녀의 성장을 관찰하면서 연속식 교수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이는 문법 설명 없이 문장들을 나열해서 가르치는 방법입니다. 훗날 직접 교수법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모국어 습득에서 가장 먼저 나온 심리학 이론은 행동주의입니다. 그들은 심리하는 관찰 불가능한 것을 찰 가능한 행동으로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언어 학습은 후천적 영향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고,자극 - 반응 - 강화를 통해 언어를 배운다고 주장했습니다. 행동주의가 나타나기 이전에는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방법은 신빙성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심리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사람의

관상, 사주 등 증명이 불가능한 방법으로 심리를 파악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행동주의부터는

심리를 학문적 영역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행동주의의 대표적 학자인 스키너는 조작적 조건화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것이 바로 행동주의의 대표

이론인 자극 - 반응 - 강화 이론이죠. 여기서 강화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긍정적 강화와 부정적 강화가 있습니다. 긍정적 강화는 옳은 일을 했을 때, 그것을 칭찬해서 더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반대로

부정적 강화는 잘못된 일을 했을 때, 그것을 제지하여 그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행동주의의 이론에서는 아이는 태어날 당시 언어에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주위 사람의 말을 모방하면서 언어를 습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단어를 들은 언어를

모방할 때, 있는 그대로 모방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표현으로 바꾸어 모방을 합니다. 때문에 행동주의의 이 이론은 크게 타격을 받게 됩니다. 또한 아이의 기억력은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들은

문장을 기억했다가 모방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기도 했죠.

 

 저런 약점을 가진 행동주의 이론에 대한 비판으로 등장한 것이 생득주의입니다. 그들은 철학적 사조로 이성주의와 합리주의의 관점으로 이 이론을 바라봅니다. 그들은 아동이 들은 언어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언어를 습득할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즉, 인간 자체가 언어를 습득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때문에 그들은 언어 습득을 선천적 조건으로 봅니다.

 

 생득주의의 대표 학자인 촘스키는 Language Acquisition Device (LAD- 언어 습득 장치)의 개념을 만들어 냅니다. 이는 언어가 아동에게 들리면 (Input) 아동은 언어 습득 장치를 통해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후에 규칙을 발견하여 무수한 문장을 이해하고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언어 습득 장치에는 다음과 같은 능력이 들어있습니다. 첫째로 언어음과 비언어음의 구별입니다. 가령 리가 입으로 바람의 소리를 흉내 냈다고 하더라고 그 소리는 실제 사람의 소리와 같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둘째로 분절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면 영어에서 주어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품사, 또는 보어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품사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란 것이지요. 다음은 생성이 불가능한 어휘를 가려내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뷝이란 단어는 우리가 장난으로 쓰기는 하지만 실제 한국어에서는 재하지 않는 단어이죠. 언어 습득 장치에는 이러한 소리의 불가능을 아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문법 규칙을 체계화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체계화한 문법으로 끊임없이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겠죠.

 

 이후에 촘스키는 보편문법을 인간이 가지고 태어난다고 주장했습니다. 보편 문법은 개별 문법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각 언어가 가지는 공통부분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각 언어에 주어, 동사, 목적어라는

분류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보편 문법과 언어 습득은 관련성이 있다고 그들은 말하는데, 먼저 언어 습득에는 자연적 순서가 있다고 합니다. 자연적 순서는 언어를 배우는 순서를 말하죠. 이 순서가 언어의 난이도를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논쟁의 여지가 있기에 확실하게 그 순서를 정하기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또 보편 문법은 원리와 매개변항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원리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언어 능력의 부분으로 모든 언어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규칙의 합이라고 합니다. 매개 변항은 각 언어마다 다른 점을 찾아주는 기능을 합니다. 예를 들면 각 언어마다 주어, 동사, 목적어가 있다는 사실이 '원리'라면 매개 변항은 그것을 배열하는 순서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열 순서가 SVO인 언어는

영어가 대표적이고, 한국어는 SOV의 어순을 따릅니다.

 

 행동주의의 비판으로 시작된 생득주의는 과연 어떠한 결과를 낳았을까요? 그 역시 행동주의의와 마찬가지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촘스키가 주장한 아동이 성인 보다 더 빨리 언어를 배운다는 주장에 대한 비판이 있었는데, 사실 아동과 성인의 언어 학습 시간을 동일하게 설정했을 때 성인이 아동보다 더 높은 수준의 언어 습득을 성취했다는 것이지요. 물론 발음의 경우는 모든 발음을 구별할 수 있는 아이가 성인보다 더 정확할 확률이 높지만요. 또한 아동의 지적 능력과 언어 발달에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생득주의자들은 언어 발달은 균등하게 이뤄진다고 했으나, 사실 지적 능력이 뛰어난 아동이 언어를 더 빨리 배운다는 경우에는 그들의 주장이 맞지 않았던 것이죠. 마지막으로 언어 습득은 아동이 처한 환경과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말을 못하는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아이라면 그 아이는 말을 제대로 배우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상호주의 이론이 있습니다. 상호주의는 행동주의의 후천적 언어 습득과 생득주의의 선천적 언어 습득의 경우를 받아들여 두 주장을 모두 취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아동과 상호작용 하는 대상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피아제는 어떠한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개념이 먼저 이해돼야 단어 이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길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 cm, m, km 등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죠. 또 비고츠키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강조했는데요. 그는 근접발달영역(ZPD)이란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아동의 수준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내용을 말하는데, 아동이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동료나 또는 선생님, 부모님과의 상호작용에서 그 영역을 발달해 나간다고 봅니다. 이 때 그 도움을 스캐폴딩이라 하고 발판 또는 비계라고 부릅니다.

 

 다음으로 유아기의 언어 습득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유아의 언어 습득 과정에는 언어 이전 시기와 이후 시기가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내용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울음과 옹알이는 언어 이전 시기에 속합니다. 울음을 통해서는 발성을 준비하고, 호흡 조절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로써 말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후 옹알이를 하는 시기에는 주로 발음기관의 앞쪽에서 만들어지는 소리를 잘 낸다고 합니다. 또 이 시기에는 모국어의 소리도 발화하지만 그 외에 모국어에 없는 소리도 발화를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 시기에 모국어의 초분절음을 아이가 습득을 합니다. 초분절음은 분절화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하는데, 그 예로 장단, 고조(성조), 강세, 억양 등이 있습니다. 물론 아이가 이것을 다 습득하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의 이해를 하게 됩니다.

 

 그 후 첫 단어 발화 시기에는 구체적인 명사 위주로 발화를 시작합니다. 흔히 아이들이 잘 하는 말로 부모님이 시켜서 제일 많이 들어봤던 엄마, 아빠의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아이가 발화할 수 있는 단어만 아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것입니다. 아이는 실제로 발화할 수 있는 단어보다 많은 단어를 알고 있지만 표현하는 어휘의 수가 이해하고 있는 어휘의 수보다 작게 나타납니다. 이는 우리가 제2외국어를 배울 때에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첫 단어 발화 시기를 지나면 한 단어 시기가 옵니다. 둘 다 단어 하나를 발화하는 것은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한 단어 시기에서는 그 단어로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서는 상황이 있거나, 아동의 동작이 있어야 발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에도 한 단어 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가 내 가방을 가져갔어?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제가요라는 답이 가능합니다. 이 경우는 질문에서의 구정보 (내 가방을 누군가 가져갔다는)것에 대한 것에 의문이기보다는 신정보(누구)에 대한 의문입니다. 때문에 답변을 신정보에 대한 것에만 신경을 쓰면 되는 것이지요.

 

 한 단어 시기가 지나면 아동은 두 단어로 발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서는 아동이 어느 정도의 문법 구조를 이해하고 발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복잡한 문법 구조를 이해해서 보다 복잡한 문장을 만들게 됩니다.

 

 참고로 피아제는 아동들이 자기중심적인 발화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를 혼잣말이라고 부르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혼잣말도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를 들면, 유치원에 가면 6세 정도의 아이들은 무리를 지어 놀아서 서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말을 하는 것보다는 각자 자기가 할 말을 합니다. 우리가 그것을 들어보면 그 소통을 제대로 된 소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이 상황을 집단 독백이라는 말로 부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동의 언어 특성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창조성입니다. 아동은 그가 듣고 배운 단어를 통해 무한한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잘못된 단어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또 다른 실수로는 과잉 일반화라는 것입니다. 이는 아동이 인지한 것을 과하게 일반화 시키는 예입니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가 강아지를 봤다고 합시다. 4발로 걸어 다니고, 눈이 2개이고 등등 아동은 강아지를 보며 그 특징을 머리에 넣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고양이를 만나도 아동은 그것을 강아지라고 합니다. 이는 아동이 이미 다리가 4개이고, 눈이 2개인,,, 하면서 특징을 잡아둔 것을 강아지로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과잉 축소도 있습니다. 예로는 동생이 있는 아이가 자신의 동생만 아기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동은 많은 오류를 범하면서 언어를 배워나가는데 오류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때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아동이 자기 나름대로의 규칙화를 통해 언어를 배워나가는데 오류를 통해 규칙화를 한다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오류도 언어를 배워나가는 데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동은 6~7세가 되면 언어의 규칙을 배우고 더 나아가 불규칙적 요소까지도 습득하여 사용합니다. 영어에서는 명사의 복수형, 동사의 과거형을 배워 쓰는 것이지요.

 

 아동은 자기가 들은 언어를 모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의미를 중심으로 모방을 합니다. 이때, 자기가 들은 말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의 말로 바꾸어 모방합니다. 이 경우 의미가 크게 바뀌지 않기에 의미 전달에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 아동이 말을 할 때,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때문에 문법적 요소가 틀려서 부모나 주위 어른이 고쳐준다고 해도, 쉽게 바꾸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대로 자기가 무엇인가 잘못 이름을 부르거나 발음할 때, 그것을 고쳐주면 그 부분은 또 잘 고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아동이 언어를 모방할 때에는 의미 위주로 모방을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모국어 습득에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