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서선생님 삼수갑산운
제목에 있는 치안서선생님은 김소월 시인의 스승이셨던 김안서 선생님입니다. 이 시는 스승 김안서 선생님의 시에 화답하는 시입니다.
삼수갑산 나 왜 왔노
삼수갑산이 어디메냐
오고나니 기험타(신기하고 새롭다)
아하, 물도 많고 산첩첩이라.
내 고향을 도루 가자
내 고향을 내 못가네.
삼수갑산 멀더라
아하, 촉도지난이 예로구나.
-촉도지난은 촉나라로 가는 것이 어렵듯 고향으로 가는 것이 어렵다는 한자성어 입니다.
삼수갑산 어디메냐
내가 오고 내 못가네
불귀(돌아오지 못한다)로다 내 고향을
아하, 새드라면 떠가리라.
-새드라면은 평안도 방언인데, 혹자는 새가 되어 떠나간다라고 해석합니다.
님 계신 곳 내 고향을
내 못가네, 내 못가네
오다 가다 야속타
아하, 삼수갑산이 날 가둡네(가두고 있네)
-님과 만날 수 없는 설정. 갈등 유발
내 고향을 가고지고
삼수갑산 날 가둡네
불귀로다 내 몸이야
아하, 삼수갑산 못 벗어난다.
이 시에 등장하는 삼수갑산은 처음에는 고향의 의미를 담고 있다가 나중에는 고향을 가는 걸 막는 방해물로 의미가 변합니다. 어쨋든 김소월 시인의 작품에서는 님과 내가 만나지 못하는 설정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