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문학의 이해> 신동엽 - 진달래山川(산천)

카테고리 없음 2013. 12. 23. 00:26 posted by 반주하는 Samuel Park

길가엔 

진달래 몇 뿌리                         … 북한의 국화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우리 조국을 상징.

바위 모서리엔    

이름 모를 나비 하나

머물고 있었어요

 

잔디밭엔 長銃(장총)을 버려 던진 채

당신은

잠이 들었죠.

 

 - 죽음을 잠이 들었다는 표현로 나타냄.

 

햇빛 맑은 그 옛날

후고구렷적 장수들이

의형제를 묻던

거기가 바로

그 바위라 하더군요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산으로 갔어요

뼛섬은 썩어 꽃죽 널리도록

 

 - 전쟁에 나간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들/통일을 기다리는 사람들/남쪽에 있었던 인민군들이 산으로가 빨치산을 형성. 등의 해석이 가능.

 

남햇가,                             …남쪽 어느 곳

두고 온 마을에선

언제인가, 눈먼 식구들이

굶고 있다고 담배를 말으며

당신은 쓸쓸히 웃었지요.

 

 -시적 화자는 전쟁에서 전사한 사람의 전우일 것이다. (추측)

 

지까다비(양말-일본만) 속에 든 누군가의

발목을

菓樹園(과수원) 모래밭에선 보고 왔어요.

 

꽃 살이 튀는 산 허리를 무너(뜨리며)

온종일

탄환을 퍼부었지요.

 

 - 포탄에 의해 꽃이 사라짐.

 

길가엔 진달래 몇 뿌리

꽃 펴 있고,

바위 그늘 밑엔

얼굴 고운 사람 하나           …아군인지 적군이지 구별 x.

서늘히 잠들어 있었어요.

 

꽃다운 산골 비행기가

지나다

기관포 쏟아 놓고 가 버리더군요.

 

 -전쟁을 비참하게 나타내는 것보다 이렇게 미화해서 나타낸 것이 더 슬프게 느껴질 수 있다.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산으로 갔어요.

그리움은 희올려

하늘에 불 붙도록.

뼛섬은 썩어

꽃죽 널리도록.

 

바람 따신 그 옛날

후고구렷적 장수들이

의형제를 묻던

거기가 바로

그 바위라 하더군요.

 

잔디밭에 담배갑 버려 던진 채

당신은 피

흘리고 있었어요.

 

 이 시는 1950.6.25일에 발발한 6·25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전쟁이지만, 꽃과 같은 시어를 사용해 참담하게 표현하기보다는 미화한 부분이 있고, 여성적 어조로 시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시의 분위기는 서정적 분위기를 내고 있고, 이 시의 장르는 서사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