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운 자연적 접근 방법을 설명하기 이전에 수업 시간에 사용하는 교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교수님께서 강의안을 제공하시는데, 교재의 일부 내용이 강의안에 반영되어 있어서 책 소개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자연적 접근 방법은 Krashen과 Tracy Terrell이 주장한 것인데, 저는 Krashen이 많이 친근하네요. 이 교수법 역시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 교육을 주장하고 있고, 문법보다는 어휘에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직접 교수법과 자연적 접근 방법을 헷갈려 하시면 안 됩니다.
자연적 접근 방법을 설명함에 있어, Krashen이 주장한 모니터 이론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습득-학습 가설입니다. 크라센은 학습과 습득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습득은 무의식중에 언어를 배우는 것이고, 학습은 의식 중에 언어를 배운다는 것입니다. 즉, 그는 습득과 학습은 확실히 다르며 학습은 습득이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음 가설은 모니터 가설입니다. 이는 학습에서 학습자가 자기 감시를 실현하면서 실현된다고 합니다. 때문에 습득 과정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모니터는 우리가 TV에서 연예인들이 모니터링한다는 것처럼 무엇인가 확인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때문에 언어의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언어를 배울 때에 어리면 어릴수록, 성격이 활발할수록 언어를 배우는 데 좋다는 것은 바로 모니터 가설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영어 회화를 공부하려고 대학교 1학년에 영어 회화 학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에 같은 반 학생들은 영어 전공이 아니었기에 영어를 못하는 데에 부담이 없었지만 저는 영어 전공자였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모니터의 발동이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말하기를 꺼리고, 말을 하더라고 생각을 많이 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은 자연적 순서 가설입니다. 문법 형태를 배우는 데에 일정한 순서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입력 가설이 있습니다. 크라센은 일단 많은 입력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여기에는 이해 가능한 입력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입력을 많이 준다고 수준 높은 강의를 틀어주면 그 아이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그러나, 아이의 수준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입력을 주면 아이는 문맥이나 상황을 통해 그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i(학습자의 수준) +1(학습자의 수준보다 조금 높은 입력) 이렇게 나타내기도 합니다.
입력 가설에서는 학습자에게 현재 수준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언어 입력을 줘라는 것인데, 이를 이해 가능한 입력이라고 합니다. (i+1)로 나타내기도 하고, 입력 자료를 교사가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의적 여과 장치 가설입니다. 여기서 정의는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단어입니다. 즉, 학습자의 동기, 욕구, 태도 등을 말하는데 이 부분이 학습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라센은 학습에서의 좋은 환경은 정의적 여과 장치가 낮은 단계라고 했습니다. 때문에 그는 수업 시간에 학습자들을 편안하게 해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학습자가 언어 습득을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본 설명은 제 블로그 응용 언어학에 있는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크라센의 가설은 훌륭하지만 상호작용에 대한 부분이 빠져있습니다. 가령 아이에게 TV 보게 하고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없었다면, 그 아이는 올바르게 언어를 발화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연적 접근 방법에서 자연적이란 말은 아이가 모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외국어 습득을 하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목표어에 많이 노출을 시키고, 초기에는 많이 들어라는 것입니다. 거기에 시각적 자료를 제시하면서 이해 가능한 입력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으면 어휘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경우에도 태어나서 초기에는 열심히 부모의 말을 듣다가 어느 순간 울음, 옹알이, 한 단어 발화 등의 가정을 거치면서 정상적인 발화를 하게 되는 원리는 자연적 접근 방법에서 취한 것이지요.
자연적 접근 방법에는 전신 반응 교수법의 내용이 조금 포함되어 있습니다. 학생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교사가 학습자에게 신체 반응을 유도합니다. 이 부분은 전신 반응 교수법의 내용과 비슷하군요.
또 그림이나 사물을 사용하고, 계속해서 이해 가능한 입력을 제시할 것을 당부합니다. 이것은 발화 전 단계에서 주로 행해지고, 초기 발화 단계에서는 아주 간단한 질문을 제시하여 학생이 답하게 합니다. 그 이후에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있으면 학습자들끼리 의사소통을 나누고 개인의 의견을 나누며 집단 문제의 해결에 참여하게 됩니다.
교사는 학습자의 정의적 요소에 신경을 써 불안, 긴장을 낮추고 학습 동기, 학습자의 자신감을 높일 수 있게 수업 분위기를 잘 조성해야 합니다. 또한 의사소통의 촉진을 위해 계속해서 적절한 교수 자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 가능한 입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겠지요.
자연적 접근 방법은 초보 언어 학습자를 위한 것인데 그들이 중급 단계까지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 그 목표입니다. 수업에는 직접 교수법처럼 그림, 사진이 제시되고, TPR(전신 반응 교수법)처럼 명령문으로 초기에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의사소통 기술을 가르치는 데 있습니다.
현장에 자연적 접근 방법을 적용할 때에는 새로운 어휘의 양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너무 많으면 학습자가 그것을 다 이해하는 게 어렵고, 너무 적어도 문제가 되겠지요. 그리고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학습자의 오류가 의사소통에 문제가 되지 않는 한 지적을 하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이 학습자의 정의적 요소에 문제를 일으켜 학습을 저해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내용이 상당히 많군요. 저도 타이핑하면서 글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어요. 뭐 그만큼 내용이 많다 보니 이렇게 됐는데, 여러분은 잘 감당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