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자 언어 연구는 모국어와 목표 언어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 언어를 지칭합니다. 셀린커라는 사람이 사용한 중간 언어는 그 단계에서는 학습자 오류가 나타날 수도 있고, 틀린 것이 없는 올바른 문장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학습자 언어 연구에서는 중간 언어에서 나타나는 모든 것을 연구 대상으로 합니다.
학습자 언어의 특성은 개별 방언, 전이적 언어능력, 학습자 버전의 목표어, 학습자 변이, 그리고 근사 체계가 있습니다.
개별 방언은 학습자 개개인이 가지는 중간 언어를 말하는 것이고, 전이적 능력은 A->B로 넘어가는 능력을 말합니다. 즉, 학습자 언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학습자 버전의 목표어는 아직 완전한 목표어에 도달하지 못한 것을 말합니다. 근사 체계는 학습자 언어가 지속적으로 목표어와 비슷해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요약해보면 학습자 언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목표어에 근접하게 다가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습자 언어를 연구하는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학습자의 언어를 연구함으로 학습자가 만들어 내는 오류를 발견하여 그것을 고쳐줄 수 있고, 또 학습자가 어느 정도 목표어에 다가가고 있는지에 대한 벙보를 얻어 학습자에게 행할 이후의 가르침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습자의 오류를 분석하는 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오류 분석은 대조 분석을 비판하면서 등장한 것입니다. 대조 분석은 학습자의 모국어가 목표어 학습을 방해한다는 것인데, 오류 분석은 그것이 전부다 아니라 그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했습니다.
오류에는 틀린 표현과 맞는 표현, 그리고 표면상으로는 맞지만 그것이 상황에서 제대로 쓰이지 않은 것으로 총 3개가 있습니다.
기서 표현은 말하기와 쓰기 영역을 가리킵니다. 읽기와 듣기의 경우는 이해의 영역이라 오류를 찾아내는 것이 말하기와 쓰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복잡하다고 합니다.
오류는 또 실수와 구별해야 하는데, 실수는 일시적으로 하는 것이고 오류는 학습자가 자가 수정을 할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오류 분석은 다음과 같은 절차와 방법을 따릅니다. 먼저 학습자들이 내놓은 표현들을 수집합니다. 이 때 그 표현만 독립적으로 수집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일어난 상황과 맥락을 함께 수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그 표현들의 적절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후 단계는 오류를 식별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오류인 명시적 오류와 상황 속에 숨겨져 있는 비명시적 오류로 말입니다. 비명시적 오류에는 높임말을 써야 하는 대상에서 높임말을 쓰지 않고 그냥 친구에게 말하듯이 하는 경우가 있겠죠.
다음은 오류 기술 단계입니다. 여기서는 비문을 올바른 문장으로 바꿔보고 어떤 오류가 일어났는지 기술하기 용이합니다. 오류 기술 단계에는 첨가, 생략, 대치, 어순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류 설명 단계에서는 오류의 원인을 찾아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대조 분석의 이론인 모국어가 목표어 학습에 간섭을 일으킨다는 언어 간 전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목표어 자체를 학습함에 있어 목표어의 규칙이나 불규칙 때문에 생기는 언어 내 전이(=발달적 전이)가 있습니다. 또 목표어를 배울 때 존재하는 학습의 장이나, 의사소통 전략도 여기서 속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오류의 평가인데, 오류는 학습자가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겠죠.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암시적으로 오류를 처리하는 방법은 고쳐 말하기, 설명 요청, 상위 언어적 피드백, 그리고 유도해내기가 있습니다.
고쳐 말하기는 아이와 엄마의 대화에서 잘 볼 수 있듯이 아이가 잘못된 발화를 할 때 엄마가 그것을 의문문으로 바꿔 제대로 말해주는 것입니다.
설명 요청은 시간이 많이 있을 경우, 학습자가 비문을 제대로 발화할 수 있도록 다시 발화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상위 언어적 피드백은 잘못된 발화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입니다. 가령 시제, 수, 동사의 변화 등이 있겠지요. 제가 영어 과외를 할 때, 학습자가 시제를 많이 틀려서 힌트를 줬는데 그것이 여기에 해당하는군요.
그리고 유도해내기가 있습니다. 이는 학생이 틀린 부분을 고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지요. 가령 1~5까지 맞고 6~9까지 틀렸다면, 1~5까지는 맞는데, 그 뒤는 어떻게 하느냐는 지시를 줄 수 있습니다.
명시적 교정에는 학습자가 틀린 것을 교사가 지적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 잦은 지적으로 학습자의 정의적 요소에 타격이 있을 수 있기에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반복이 있습니다. 제가 중국어를 배울 때, 교수님께서 제가 틀린 문장을 제대로 발화해 주셨는데 그 경우가 여기에 속하는군요.
다음으로 오류 활용입니다. 이는 Corder가 주장한 것인데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임의적 오류 단계에서는 학습자가 자가 수정을 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학습자 오류도 다방면에서 드러나기에 임의적이란 말을 씁니다. 그다음 단계는 출현 단계인데, 여기서는 규칙이 출현합니다. 학습자가 나름대로의 규칙을 가지고 있는 단계인데 역시 이 단계에서는 학습자는 자가 수정이 불가능합니다.
3번째 단계인 체계적 단계에서는 학습자가 규칙을 내재화하고 있고, 이제는 자가 수정이 가능한 단계입니다. 마지막으로 후 체계적 단계는 학습자 오류가 줄어들고 안정을 찾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학습자가 인식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오류는 화석화 현상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오류분석의 문제점입니다. 먼저 오류와 습득의 관계인데, 가령 A 학생이 영어의 가정법 구문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합시다. 그렇기에 A는 오류를 만들지 않기 위해 관계대명사 구문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그와 관련된 오류가 발생하지 않겠죠. 그런데 과연 여기에서 오류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니라는 대답이 나오겠지요.
그리고 아까도 말했듯이 오류는 읽기와 듣기보다는 말하기와 쓰기에 대한 연구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의 4 영역의 오류에 대한 연구가 고르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류를 판단하는 데에는 연구자의 주관이 개입되는 것이 당연한데, 이를 통해 연구의 객관성이 저해된다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이상으로 학습자 언어 연구의 내용 요약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