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0. 누나 출국

My story 2015. 10. 20. 16:53 posted by 반주하는 Samuel Park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희 누나가 다시 캐나다로 떠난 날이에요. 지난 9월 중순에 와서 약 한 달을 한국에서 지내다 갔는데, 이렇게 떠나니까 많이 아쉽네요.

 

 

 

 서울에 살면서 학업이랑 레슨을 병행하다보니 누나가 와도 부산에 내려가보질 못했어요. 다행히 추석 연휴가 있어서 그때 부산에서 보냈는데, 그 시간이 너무나도 짧아서 참 아쉬웠어요. 그래서 누나가 10월 초에 서울에 올라와서 며칠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됐는데, 그 덕에 조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답니다. 
 

 

 

 사실 누나의 귀국일은 어제인데, 여행사에서 실수로 누나의 귀국행 티켓을 취소해버려서 아주 큰 문제가 생겼었어요. 환승을 하는데 첫 번째 비행기 티켓은 멀쩡하게 가만히 두고, 두 번째 티켓을 취소했지 뭐예요. 그래서 부산에서 인천공항으로 와서 하루를 보내고 캐나다로 가게 됐죠.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 덕에 누나를 서울에서 하루 더 볼 수 있겠다 싶어 서로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이미 부산에서 출국신고를 하고 와서 인천 공항 환승하는 공간에서 나올 수가 없다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너무 황당했고, 나중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생각했을 때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우리가 간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누나 때문에 어머니도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셨는데, 일이 꼬여서 저희 모두 어안이 벙벙했답니다. 그 때문에 누나는 인천 공항 내에 있는 호텔에서 하루가 넘는 시간을 보내야 했고, 저희는 마지막에 하려고 아껴둔 작별 인사를 마저 하지도 못하고 누나를 다시 그곳으로 보내야만 했어요..

 

 

 

 

 

 어제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아는 승무원분께 도움을 요청했는데, 결국은 누나가 밖으로 못 나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났어요. 어떻게든 나올 수는 있지만 캐나다 귀국행 티켓에 대한 포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제 하루 종일 마음이 안 좋았어요. 지금 가면 2017년에나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서로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말을 잇지 못했답니다..

 

 

 

 휴대폰에 담겨 있는 누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어쩌면 이렇게 헤어졌기에 서로를 더 그리워할 수 있고 다시 보게 될 그날을 간절히 기다릴 수 있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시 만날 그날은 제가 대학원을 졸업할 그때쯤이 되겠죠. 그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어제 그 이유가 하나 더 생겼지 뭐예요.. 아무튼 누나는 지금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이미 떠났겠네요. 무사히 그곳에 잘 도착할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편히 보내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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