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서선생님 삼수갑산운

 

 제목에 있는 치안서선생님은 김소월 시인의 스승이셨던 김안서 선생님입니다. 이 시는 스승 김안서 선생님의 시에 화답하는 시입니다.

 

삼수갑산 나 왜 왔노

삼수갑산이 어디메냐

오고나니 기험타(신기하고 새롭다)

아하, 물도 많고 산첩첩이라.

 

내 고향을 도루 가자

내 고향을 내 못가네.

삼수갑산 멀더라

아하, 촉도지난이 예로구나.

 

 -촉도지난은 촉나라로 가는 것이 어렵듯 고향으로 가는 것이 어렵다는 한자성어 입니다.

 

삼수갑산 어디메냐

내가 오고 내 못가네

불귀(돌아오지 못한다)로다 내 고향을

아하, 새드라면 떠가리라.

 

 -새드라면은 평안도 방언인데, 혹자는 새가 되어 떠나간다라고 해석합니다.

 

님 계신 곳 내 고향을

내 못가네, 내 못가네

오다 가다 야속타

아하, 삼수갑산이 날 가둡네(가두고 있네)

 

 -님과 만날 수 없는 설정. 갈등 유발

 

내 고향을 가고지고

삼수갑산 날 가둡네

불귀로다 내 몸이야

아하, 삼수갑산 못 벗어난다.

 

 이 시에 등장하는 삼수갑산은 처음에는 고향의 의미를 담고 있다가 나중에는 고향을 가는 걸 막는 방해물로 의미가 변합니다. 어쨋든 김소월 시인의 작품에서는 님과 내가 만나지 못하는 설정이 많습니다

<한국 현대 문학의 이해> 김소월 - 초혼

카테고리 없음 2013. 12. 23. 00:20 posted by 반주하는 Samuel Park

                                                                         초혼

 

 - 초혼은 고복의식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영혼을 부른다는 것인데, 죽은 사람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며 그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했던 우리의 전통적 모습이라고 합니다. 고인의 옷을 가지고 높은곳(지붕 위, 산 위 등)으로 올라가서 "(고인의 이름) 보"를 3번 외친다고 하네요. 이 시에서는 pathos(파토스), 즉 감정이 흥분하 격정 상태를 보여줍니다.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 죽은 사람이기에 불러도 응답이 없다.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이름이어!라는 시구가 계속 반복됩니다.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자 하지 못하였구나.         -하고 싶었던 말을 하지 못한 후회.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 사랑하던 그 사림이어! 이 시구는 2연과 마지막 연 끝에 반복됩니다. 이렇게 반복을 하는 것은

격한 감정을 표시하는 것인데, 그 사람을 얼마나 그리워하는 지를 나타냅니다.

 

붉은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여기서는 해가 진다는 표현인데, 해가 지는 시간과 밤은 죽음과

                                              연결되는 시간입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사슴의 무리에 시적 화자의 감정을 이입하는 모습입니다.

                                        또는 투사라고 하기도 합니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 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하늘과 땅은 이승과 저승의 거리를 나타내기도 하고, 나와 그의

                                           거리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김소월의 시에서는 이렇게 거리의

                                           개념이 잘 나타납니다.

 

 -위의 연과 여기까지 계속해서 부르노라가 반복되는군요.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화석화(내 마음의 그리움을 영원히 간직려는 마음)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이상 여기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하는 초혼이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이

시를 해석할때 그리운 그 사람을 조국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이 시가 쓰여질 당시 시대 배경이 일제강점기였으니 충분히 가능한 추리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현대 문학의 이해> 김소월 - 나무리벌 노래

카테고리 없음 2013. 12. 23. 00:19 posted by 반주하는 Samuel Park

                                                         <나무리벌 노래>                               

 

이 시는 민요적 기반을 두고 있어 민요시라고 불립니다.   

 

신재령에도 나무리벌

물도 많고

땅 좋은 곳

만주나 봉천(연변)은 못 살 고장

 

 - 나무리벌에서는 예전에 소작쟁의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 당시 소작농들은 농사를 열심히 지어서

결실을 얻어도 먹고살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어떤 때에는 열심히 농사를 지었는데, 그 모든 것을 지주에게 줘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를 거부하고 일어난 일종의 쟁의인 것이지요.

 

왜 왔더냐

왜 왔더냐                         -신고산 타령.

자곡자곡이 피땀이라

고향산천이 어디메냐

 

황해도

신재령

나무리벌

두 몸이 김매며 살았지요 

 

올벼 논에 닿은 물은

출렁출렁

벼 자란다

신재령에도 나무리벌

 

 - 벼는 잘 자라지만, 그것은 내 땅에 자라는 것이 아니다. 즉, 나는 내 땅을 찾아 떠난다.

 

 이 시도 역시 땅이 없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네요.